<JMLE 너도 할 수 있어> 강연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본과 4학년 학생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일반외과의를 꿈꾸며 의과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였지만 원하던 의과대학 진학에 수년간 실패하여 일반 직장에 취직하여 직장 생활을 하였습니다.
외과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입시를 준비하였고, 감사하게도 의학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신 학교도 좋고, 나이도 어린 동기들 틈에서 고생하고, 좌절도 겪으면서 무사히 유급없이 4학년까지 진급하였고, 올해 초 대형병원 서브인턴을 돌면서 외과가 정말 재밌다고 느꼈고, 나도 정말 의사가 되는구나, 조금만 더 버티면 나도 수술실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살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중 2월 설마설마 했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을 정부에서 실제로 발표하였고, 저의 꿈은 좌절되었습니다. (저는 강경파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지금까지 동기나 다른 의과대학 학생들과 진로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일반외과 하고 싶다고 하면 그 힘든 걸 왜 하려고 하느냐 그런 말도 많이 들었고, 교수님들 조차도 나이도 있는데 힘들지 않겠냐? 환자들의 불합리한 소송으로 힘들고, 법적으로 책임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조사 한 번 받고 오면 현타가 온다는 말씀을 해주셨어도 30여년간 꿔왔던 목표였기에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는데 이번 정부의 행태를 보면서 도저히 대한민국에서는 일반외과의로 살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외국에서의 의사 생활을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고, 미국보다는 일본을 염두에 두고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일본 의사가 되려면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일본어 실력은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지 준비해야 되는 서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그 시기에 <JMLE 너도 할 수 있어> 강연 공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앞으로 또 관련 강연이 열린다면 강력 추천입니다.
보통 이런 강연이라고 하면 형식적이거나 정말 궁금했던 내용, 민감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얻을 수 없어 아쉬웠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해당 강연은 정말 실제로 도움이 되고, 사소한 질문에도 답변을 해주시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럼 강연별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관련 사진 첨부하면 더 좋다고 하셔서 몇 개 캡처했던 것 첨부했는데 문제가 된다면 삭제 부탁드리겠습니다.)
1부: 일본의사 준비와 실생활 (쇼와대학병원 초기연수의 2년차 남성현)
일본 의사가 되는 과정, 일본어 학습 방법, 일본 문화와 생활 등에 대한 강연이었습니다.
현재 의정 갈등으로 인해 한국이 싫다는 부정적 계기만으로 일본에 가면 버티기 힘들다,일본행의 긍정적 계기를 찾으라는 말씀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본어 학습을 할 때 보면 좋을 영화, 드라마를 고르는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를 좋아해서 일본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디테일하게 일본에 대해서 알아본 적은 없었는데 일본의 시스템, 문화, 사람들의 성향들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본의 연수생활은 어떤지, 일본에서 외국의사들에 대한 입장 등을 알려주셔서 분위기 파악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부: 일본 의사 10년, 전문의, 그리고 그 후 (홋카이도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서동경)
선생님 본인의 일본 의사로서의 경험을 설명해 주시는게 좋았습니다.
한국과 일본 전공과목을 비교해서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 갔을 때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는데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해주신 부분도 좋았습니다.
3부: JMLE 하면 된다 (나고야 대동병원 피부과 레지던트 박선영, 나가사키 대학병원 피부과 레지던트 박현정)
두 분이서 대화형으로 강연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학원 강의 수강, 전화 수업, JLPT 속성으로 끝내는 방법, 고급자처럼 보이는 방법, 학습 시 주의사항 등 실전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일본어 학습 꿀팁들을 많이 가르쳐 주셔서 좋았습니다.
진능시, 국가고시 준비 방법에 대해서도 다뤄주시고, 실제 사례를 통해 절대 하면 안되는 부분까지 알려주셨습니다.
병원 견학, 매칭 과정을 선생님들의 실제 스토리를 통해 설명해 주셔서 너무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이 강의에서 제일 재밌었고 추후 정말 일본으로 가게 된다면 도움이 될 내용은 비자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영주권 신청을 위해 기준 충족하는 방법은 정말 꿀팁이었습니다.
남성현, 박선영, 박현정 선생님 강연에서는 일본 의사 동기들과 재미있게 지냈던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는데 재밌고 행복해 보여서 그 사진을 보면서 정말 나도 일본 가서 의사 생활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A 시간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서 제가 이 강연을 통해 얻고자 했던 부분을 모두 얻어갈 수 있었고, 어제 추가로 1시간 가까이 추가로 질문을 해결해 주신 것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메디스태프 등의 커뮤니티에 주로 USMLE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일본 의사에 대한 관심은 적을줄 알았는데 강연 중 500여명이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외국 의사 생활을 알아보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대한민국 현실이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치킨 한 마리 값도 안되는 저렴한 금액으로 이런 고퀄리티의 강연을 들을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주신 한상윤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30여년간 참여한 강연 중 유일하게 만족했던 강연이었고, 추후에 또 이런 좋은 강연을 열어주신다면 또 신청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정부의 말도 안되는 정책 강행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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