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뜻깊은 강연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휴학 중인 의대생입니다. 사실 이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제 미래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실습하다보면 하고 싶은 과 생겨서 성적 맞춰서 가고, 수련받고 전문의 보드 딸 때까지는 거의 길이 정해져 있는 거나 다름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올해 정부가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정책과 그로 인한 영향들을 직접 받는 입장이 되어보니,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내 미래가 크게 꼬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주변을 살펴보니 동기이나 선배님들 중 해외로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저도 휴학하는 동안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해외로 이민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있어서 무지한 상태여서 방향성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 미래의 로드맵을 알아보고는 것을 목적으로 이번 강연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남성현 선생님 강연에서는 일본 의사의 과정 중 앞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초기 연수의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진능시 접수부터 JMLE, 매칭, 초기연수의 수련과정까지 도일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정들을 자세히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특히, 매칭 및 연수 과정에서 일본인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적응하는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이런 강연을 접하기 전에는 시험을 치고,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증명해야 하는 한국의 대학 생활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일본은 그러한 능력보다도 그 사회에 녹아들어 한 일원이 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게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두번째로 서동경 선생님 강연에서는 전문의 수련이 끝난 후 일본에서 의사의 진로가 어떻게 되는지 많이 배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주변의 사례를 가지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전문의를 딴 후의 진로랑 비슷하면서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일본 전문의를 딴 후에 한국에서 전문의 자격을 얻는 방법을 알아보고 알려주시는 등 아직 미처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던 부분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번째로 박선영 선생님과 박현정 선생님의 대화형 강연에서는 매칭부터 연수의 과정까지의 과정을, 남성현 선생님과 비슷하지만 좀 더 디테일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련 병원을 선택할 때 생각해봐야 하는 점과, 일본의 고도인재비자 취득을 위한 기준과 방법을 본인의 경험을 섞어서 설명해주셨는데, 특히 비자 관련 부분은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던 정보였어서 진짜 유익했습니다.
전체적인 강연을 듣고 느낀 점은, JMLE를 치고 일본 의사 자격을 얻는 것보다 그 이후에 수련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본 의사 자격을 얻고 매칭 과정까지는 한국에서 의대 다닐 때 성적을 보지도 않고, 미국처럼 내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증명할 필요까지는 없어서 생각보다는 수월하다고 느꼈지만, 매칭 후에 초기 연수의와 후기 연수의를 거치면서 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장벽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벽을 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언어라고 많은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명시적인 조건은 JLPT N1 밖에 없지만, 일본에서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JLPT N1은 단지 그 시작인 뿐인 것 같습니다. 현재 하반기 JLPT를 준비하는 중이지만 시험을 통과했다고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다양한 매체로 일본어를 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일본 의사가 되기 위한 대략적인 개요와 그 사이 사이 디테일들을 모두 배울 수 있는 뜻깊은 강연이었고, 강연해주신 선생님과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강연료의 가치가 있는 강연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 강연에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다음에 또 비슷한 강연이 있다고 또 참여하고 싶네요!
댓글